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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 그림 속에 같혀 살기엔 / 김진엽
한폭 그림 속에 같혀 살기엔
너무나 자유로운 너
걸고 있던 목걸이 풀어
내 목에 걸어주고 떠난지 일억 몇 천년
벼랑속에 묻힌 우리 사랑
천정 높은 집으로 옮겨 놓고
날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사람들
기다리다 낡은 내 신발
낡음낡음한 폐선위에 아무렇게나 펄럭이는 깃발
이제 벼랑으로 내몰려
등대 끝에서 깜박이는 내 기억하는 힘
그대 보는가
야위어가는 네 발자욱
밀물과 썰물에 우렁우렁 묻어오는 네 목소리
젖은 쪽빛 기다림 그대 보는가
형형한 눈빛 잃고
길눈 점점 어두어져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