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형설지공

서로도아 2010. 5.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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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설지공 (螢雪之功)

 

여름에는 반딧불로, 겨울에는 창가에 앉은 눈(雪) 빛으로 애써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는 뜻으로 고학(苦學)을 이르는 말이다.

 

진(晉)나라 때 차윤(車胤)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집이 가난해서 밤이 되면 등불을 켜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여름에는 연낭(練囊)이라는, 흰 명주자루에 수십 마리가 되는 반딧불을 넣어 불 대신 쓰고 낮에는 물론 밤에도 정신을 잃고 독서했다고 한다. 그 보람이 있어서 그는 마침내 상서랑( 尙書郞)이라는 벼슬에 나아갈 수가 있었다. 이 직책은 천자를 가까이서 모시고 조직 등을 취급하는 벼슬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있을 수 없는 문명의 혜택속에 있으나 역시 학문의 길은 어려움을 이겨가며 밤에 낮을 잇는다는 자세가 요청된다는 마음가짐은 반드시 필요하겠으나, 요즘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지나칠 정도로 극성스럽게 초등학생부터 취업생까지 불철주야 오직 책 속에 파묻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안타까울 지경이라,  이 반딧불과 눈빛에 얽힌 학문의 뜻을  뒤따르고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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