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所有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털이가 되는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것이 아니라
불 필요한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다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우리가 만족함을 모르고 마음이 불안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늘 갈등 상태에서 만족할 줄 모른다면
그것은 내가 살고있는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한 부분이다
저마다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의 한 부분이다
세상이란 말과 사회란 말은 추상적인 용어이다
구체적으로 살고있는 개개인의 구체적인 사회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서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하차 하고 말것이다
모든것이 한때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 진다
어려운 때 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가지고도 더 많이 존재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전에는 무심히 관심 갖지않던 인간관계도
더욱 살뜰이 챙겨야 한다
더 검소하고 작은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이 신분이나 지위,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당했을 때 도대체 나는 누구지?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직위나 돈이나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써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서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잡다한 정보와 지식의 소음에서 해방 되려면
우선 침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침묵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는
그런 복잡한 얽힘에서 벗어 날 길이 없다
나 자신이 침묵의 세계에 들어가 봐야한다
우리는 얼마나 일상적으로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는가
의미 없는 말을 하루 동안 수 없이 남발하고 있다
친구를 만나서 예기할 때 유익한 말 보다는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말은 가능한한 적게 하여야 한다
한 마디로 충분할 때는 두 마디를 피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사람답게 살아간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을 우리들 자신마져
소음이 되어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으나
침묵속에 머무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발견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간에 그 내부는 비어 있다 - 法頂 -
'필 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인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요란한 ‘잘 살아보세’ 구호 속에 너나없이 앞으로 앞으로만 내닫던 70년대 중반. 양(量)과 속도만이 모든 가치의 척도였던 그 메마른 성장지상주의 시대의 극점에서 ‘소유의 끝’을 경고하고 ‘더불어 살아가기’의 지혜를 깨우친 맑은 목소리가 있었다.
법정(法頂) 스님. 당시 막 40대에 접어든 젊은 수행자였던 그는, 그 시절엔 개념조생소한 ‘무소유’라는 제목의 작은 수필집 한 권을 통해 천 근 설법보다 그윽한 향훈(香薰)을 척박한 세상 가득 피워올렸다.
그 후 25년. ‘무소유’는 무려 80쇄를 넘기면서 세대와 세대를 잇는 등불 역할을 해왔다. 서점가에서는 지금껏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로 가슴 훈훈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 서가에서 밀려나기엔 책 속에 담긴 메시지가 너무도 선지적이었을까.
이 책을 읽고 출가를 결심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신도와 비신도를 불문하고 법정스님의 글과 인품에 감화되어 그의 뜻을 따르게 된 속가(俗家) 제자들, 걷는 길은 다르지만 그와 오랜 친구처럼 따뜻한 교분을 나눠온 이도 여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