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황혼의 노래

서로도아 2010. 3.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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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래/이병욱.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면.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 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 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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