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春晝(봄낮)

서로도아 2010. 3.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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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晝/한용운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 읽어 무삼하리요.

 

 대실로 비단 짜고 솔잎으로 바늘 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차거든 우리 님께 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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