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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晝/한용운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 읽어 무삼하리요.
대실로 비단 짜고 솔잎으로 바늘 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차거든 우리 님께 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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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晝/한용운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 읽어 무삼하리요.
대실로 비단 짜고 솔잎으로 바늘 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차거든 우리 님께 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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