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별난 체험

서로도아 2009. 9. 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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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에 대한 이해와 준비하는 마음을 체험하기 위하여 양평의 한화리조트에서 1박을 하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졌다.

그중 임사(臨死) 체험을 통하여 얻은 실지 상황을 밝혀 중생의 모든 분들이 사전에 준비함이 좋을 듯하여 천기를 누설하고자 한다.

 

                                                                              

                                                                                     

                                                                                      별난 체험

 

저승에서 야단이 났었지.

이 사실은 내가 죽어 본 후 격은 체험담이야.

내가 들어간 관에 못까지 쾅 쾅 박았고 애국자 시신답게 관 위에 태극기를 두르고 저승사자가 모셔 갔거든.

그런데 염라대왕이 눈치를 챈 거야.

분명히 나는 장송곡을 들으며 내 스스로 삼베 두루마기 수의를 입고 죽음을 맞은 자의 위엄을 갖추고 관속에 들어갔는데 말이야.

염라대왕이 어떻게 알았을까. 양말을 신고 있는 시신을 보고 알았나?

저승사자에게 마구 야단을 치더구먼.

"죽지도 않은 사람을 데려오면 어떻게 하느냐"  "이 사람은 운명이 다 한게 아니야,  실수였나 ?  아니면 고의였나?"

저승사자가 대답하는 거야. "이 사람이 눈을 감고 무표정한 것으로 보아 이승의 기억을 차츰 잃어가고 있으니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순간 나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긴 여행을 떠나고 말았어.

 

이윽고 複寫靈(복사령)이 나타나 전생에서 내가 살았던 모습으로 찾아오더니, 나의 출생으로 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행적과, 행동에 옮기지 않은 모든 생각들 까지도 많은 죽은 靈駕(영가)들 앞에서 흑백 파노라마 처럼 삶의 모습 그대로 묘사하는 거야.

나는 벌거숭이가 되었지.

별 수 없이 염라대왕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어.

겁을 주더구먼.

"네 출생과 전생에 살았던 행동의 표면의식과 모든 생각했던 잠재의식들을 되돌아 보았느냐?" 

"예" 하고 대답했지.

저승에서는 인간에게서처럼 포카 페이스(porker face) 같은 위선적인 표정은 절대적으로 통하지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거든.

"그런데 너는 아직 심판할 때가 아니다. 그 대신 문제를 내겠다. 답을 못 맞히면 살려주지 않겠다"

 

"한국의 삼국시대의 세 나라를 말하라" 하고 10초를 세는 거야.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더구먼. 나는 바보가 된거야.

염라대왕이 초를 다 세어갈 무렵 마지막 1초가 남았는데 칼을 빼드는거야.

나는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소리쳤지. "배째실려고 그려!"

 

나는 살아 났다.

염라대왕이 나머지 여생을 아름답게 마치고 임종후에 만나자며 이승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하더라구.

관 뚜껑이 열리고 나는 부축을 받으며 관에서 나와 수의를 벗었지.

나는 어떻게 살아 났을까?

나의 소리를 염라대왕이 백제 신라 고구려로 들었대.

 

                                                    2009.9.24 臨死體驗을 마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혀를 뽑히고 있는 사람을 보라. 밑에 울고 있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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