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해인 수녀의 시

서로도아 2022. 11. 6. 23:41
728x90

10월 엽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 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꽃 (春花)  (0) 2024.04.16
솔아 솔아  (0) 2022.09.18
흔들리며 피는 꽃  (0) 2021.02.10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0) 2020.08.12
풀꽃  (0) 202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