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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가로지르는 248 km의 DMZ>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휴전선, 군사분계선, 철책선, 그곳을 지키는 병사, 금지된 땅, 피의 능선, 정전협정, 판문점 등
DMZ란 국제조약이나 협약에 의해 무장이 금지된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DMZ는 3년간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휴전에 들어간 1953년 7월 27일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쌍방이 각각 2km씩 후퇴하여 설정된 비무장 공간이다.
군사분계선(MDL), 남방한계선(SLL), 북방한계선(NLL)이 그어졌고 민간인 통제선(CCL)이라 하여 군사분계선 10km 이내 남쪽으로 민간인 통제선(민통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민통선에 인접한 지역을 접경지역이라고 부른다.
접경지역이라 부르는 이 일대도 군사적으로 통제할 수밖에 없는 소명을 받고 6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자유로운 통행은 물론, 산업활동도 제한되어 사람이 들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이곳이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 살벌한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고 DMZ에는 뭔가 매력적인 바람이 이는 것 같다. 전의 안보가 평화로 강조된 느낌이다.
엄숙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제 관광지라는 유쾌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민간인 출입 금지된 땅이 개방이 되고 가볼만한 곳은 길을 뚫고 어둡던 곳은 불을 밝혀 세계의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여기가 접경지역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사람들은 피크닉 캠핑을 즐기고 있다
철책선이 무색해지는 것 그게 평화의 시작이 아닐까?
장차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생태축으로서의 역할을 내다보고 있는 DMZ의 당초 설정 면적이 당초 992㎦(약 3억 평)이었으나 현재 43.5%가 줄어 570㎦에 불과하다고 한다.
북남 서로 철책 사이의 평균 너비가 21.3km로 좁아지면서 강원 양구와 인제 사이의 가칠봉 같은 곳은 700m에 불과하고, 중서부 황산리나 백악산 등은 2000m 이내라고 한다.
이는 쌍방이 서로 유리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하여 철책선을 밀고 들어와 설치한 때문인데 사실상 정전협정 위반이라 할 수 있고 앞으로 평화의 공원 조성을 훼손하거나 생태축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마치 감추어두었던 비밀을 쏟아 내듯이 창고 문을 열기 시작했다. 신선한 메뉴에 눈이 쏠리는 국민의 관심 또한 뜨겁다. 지척에 두고 밟아보지 못한 미답의 땅, 역시 보물처럼 많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이 군사적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에 조성한 국립 DMZ수목원은 일찍 찾아온 가을의 누런 갈잎을 다 떨어 뜨리고 앙상한 뼈대만 들추고 있다. 아직 상록수인 초목들만 메마른 흙바닥 속에서 청청한 자세로 저 아래 펀치볼 대 평원을 내려보고 있구나.
펀치볼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분지인데 한국전쟁 때 격전지로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화채의 Punch Bowl을 닮았다고 해서 펀치볼로 불러지기 시작했다 한다.
국립수목원은 DMZ의 다양한 식물자원 중 특히,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 보전하고,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 그리고 동서 생태축을 연결하는 DMZ지역의 희귀, 특산식물을 보전하고자 이곳에 DMZ자생식물원을 조성하였다 한다
저 아래 들판이 펀치 볼이다
천박한 토질 우에 야생 식물들이 큰 도움을 못 받고 자라고 있어 안타 깝다.
그래서 자생 식물원이다.
절기 지난 국립 자생식물원은 황량하고 쓸쓸하기 그지없다. 이미 추수를 끝난 들녘 마냥 야생 식물들이 다 시들어 허허로운 빈 터로 있고, 상록 목초 권역의 상록수만이 메마른 색조로 광활한 식물원의 명색을 표하고 있을 뿐이다.
DMZ 국제연구센터 건물이 멀리 보인다.
5개의 전시원으로 되어 있다
1. 고산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을 보전하기 위한 '고산 식물원' 2. DMZ지역의 식물을수집보전하는 'DMZ보전원'
3. DMZ 서부평야지역의 습지, 임진강, 한강의 저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저습 습지원'
4. 태암산 용늪 등을 보전하기 위한 '고층습지원' 5. DMZ의 모습과 전쟁의 흔적 등을 전시하는 'DMZ기억의 숲'
펀치볼 마을은 거의 비닐하우스 시설 안에 무 시래기를 말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는 모든 시래기가 부드럽고 맛있어서 비빔밥 재료와 국거리 재료로 전국에서 인기다.
휴전선 내의 잰걸음은 DMZ 철책을 활짝 걷어내고 시래기밥을 먹으러 올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