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궁문

 

 

 

 

홍성에서 안면도로 가다보면 그림 같은 간월도(看月島)가 있다.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시에는 섬이 되는 섬으로 유명하다. 며칠 전 KBS에서 저녁 9시 뉴스를 마치고 5분간의 "숨터"라는 영상을 통해  방영되어 음악과 함께 감명 깊게 보았다. 전국의 살아 숨쉬는 자연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아 삶의 여유를 찾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영상이다.

 

 

 

그런데 이 간월도에는 간월암(看月庵)이라는 암자만 있는데 조선초에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 한다.

암자로 오르다 보면 출입문(해탈문)이 있고 이 문에는 현판 하나가 걸려 있는데 읽기가 난해한 한자 글씨가 쓰여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사진을 찍어가기는 하여도 이 글씨를 읽고 그 뜻을 해득하는 자가 별로 없는 듯하다.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세 글자를 짚어 정리하고자 한다.

 

 

 

 

간월암 염궁문(念弓門) 글씨

 

이 글씨를 쓴 경허(鏡虛)스님(1849~1912)은 한국 근현대 불교를 개창했다고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대선사이다. 전주에서 태어났고 9세때 경기도 과천 청계사로 출가하였다.

<念弓門>은  "생각의 화살을 쏘는 문"이라 해석하는데, 번뇌와 망상을 화살에 실어 날려 보낸다는 의미로, 마음의 문으로 번뇌가 일어나면  활 쏘는 것처럼 하라는 뜻이라 한다.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마음을 사라지게 하라는 말이다. 본래 품은 정정한 마음자리를 찾아 일대사를 이루려는 납자들의 정진을 독려한 글이라고 보여진다.

 

이 현판은 아마 연암산 천장암( 天藏庵) 의 인법당(因法堂) 안에 있는 경허스님의 글씨 念弓門을 복사해서 걸어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장암은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에 소재하고 백제시대의 절(633년창건)로  경허스님이 참선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이다.

 

  천장암의 염궁문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