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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불길로 타다
ARCHES에 수채 41X31 2013.12.2 그림
가을 산 / 김지헌 (1956-)
사방엔 온통 그대 모습
그대 이름 부르다
부르다
목젖에 걸려
피빛 울음
토악질할 수밖에
참으로 긴 날 가슴 태우며
기다렸는데
그대, 안부도 묻기전에
그림자만 남기시는지
다시 마음 다칠가 두려워
두려워
그냥 빈 가슴만 안고
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