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요석 김 상 필 그림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서 나서 자라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
의 요람이자 무덤이다.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자연은 또 그 생명을 영원히 보존하는 영속성을 지
니고 있다. 때문에 만물은 자연에서 생육과 번성, 시듦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순환한다.
인간에 있어서 자연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자연이 없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 는, 삶 그 자체
며 전부이다. 유사이래 인간은 절대적으로 자연에 의존해 오면서, 그 이치와 조화에 순응하고
경외 했으며 그 바탕위에서 유수의 문명과 문화를 이루어 냈다.
자연은 의식주 해결의 장이었고 미력한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자였으며 신앙과 기원의 대상이자
수행의 도량이었다. 학문과 예술의 모태로서 인간을 더욱 지혜롭고 풍요롭게하여 인류 발전에기
여한 것도 자연의 몫이었다.
요석 김 상 필 소장
이처럼 절대적 존재였던 자연이 산업화의 거센 공세로 지금은 시름을 앓고있다. 인간의 계속되는
정복 욕구와 도전으로 무차별 파괴되고 있다. 만고풍상에도 처연히 침묵하고 서서 기상을 가르쳐
주었고,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는 자태로 정신을 일깨웠던 자연이다. 넉넉한 포용력으로 부질없는
인간의 수 많은 해악들을 자연은 말없이 받아들이고 ,정화하고, 삭혀냈다.
자연이 훼손되어 제 기능을 잃게되면 온전한 삶도 기대할 수 없다. 자연환경이 건전해야함은 자연
스스로의 염원이 아닌, 인류의 건강을 위한 필연적 조건이다. 그러므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필
사적 투쟁의 대상이 자연일 수 없다. 그것은 삶이 아닌 파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 환경의
보존은 오늘날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수석문화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푼 무한한 혜택에 감사하고, 소중한 자연을 잘 보존하면서 그 내
적 교훈과 정신을 배우고자 하는 자연애의 발로다. 또 현대사회에서 인류가 처한 난관을 이러한
수석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이기도 하고, 그리하여 원대한 대자연속에서 우리가 자유하
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기도 하다.
운재 정 윤 모 소장
이 칼럼은 한수연우회에서 수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론적으로 정리하여 월별로 캘린더에
실은 것을 자연과 수석의 묵시적 철학과 인간의 기본정신이 잘 담겨 있어서 이를 몇 회로 나누어 게
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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