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찍었다
불곡산은 분당주민의 휴식처다. 아파트 앞의 소공원이 마당이라면 불곡산은 정원이다.
분당 주민이면 어느 곳에서나 집에서 십분 발걸음으로 불곡산에 오르는 입구에 닿는다.
등산로의 시설과 휴식 편의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많은
가족단위 등산객으로 붐빈다. 312m의 불곡산 정상까지 왕복하는데 한두 시간의 짧은
코스와 서너 시간의 긴 코스까지 남여 노소 누구나 사방에서 자유자재로 오르내린다.
불곡산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자태로 손님을 맞으며 깊은 숲이 도시의 허파역할을 한다.
불곡산 자락은 녹색공간이 잘 가꾸어진 분당 시가지의 녹지에 연결되어 있어서 주민에
게 사계절 신선한 맑은 공기를 공여 하므로 돈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자연혜택을
특별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분당 주민들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 들이다. 그래서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런 부담 없이 즐기는 이만한 휴식
공간이 또 어디에 더 있을까.
불곡산의 사계중 특히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다. 남 북으로 뻗은 능선 따라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불곡산의 가을색은 샛노랗다. 매년 되풀이 되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발걸음이 자주 닿는 그 길을 따라 찍었다.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가볍다.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트는 무색 무취가 아니라 흑갈색 바탕에 그려놓은 노란 수채화
요 따뜻한 문화의 향기도 함께하는 천연 샘물이다. 각종 자생나무의 잎새본 목판에 곱
게 새겨진 아름다운 시편, 길마다 잔잔한 마음으로 쓰다듬는 예쁜 시말이 담겨있다,
언제나 다시 읽어도 참 새롭다. 이 길을 불곡산 시길이라 한다. 나는 시를 읽는다.
정상 부근의 가파르고 험한 바위 길
능선길을 뛰는 외국인 등산객
해피가 더 좋아해
불곡산 정상의 정자
휴식 표정
불곡상 정상의 휴식처
불곡산 정상에 세워진 미니 태양열 발전과 전광판
막걸리 한 잔, 어디에서 -------아래에서↓
하산 길
밥 많이 먹겠습니다. -----많이 안먹어요, 군것질을 많이 해요.
몸도 튼튼 나무도 튼튼
약수터
밑걸음이 되는 방향으로 곱게 가소서
못다한 다정도 병인가 하여
다시 문턱으로
201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