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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에 매달린 생각들
땅을 쳐보고 하늘을 본다
말 없고 단단하다
금발의 푸른 눈동자가 낯설다
고구마 삶던 가마솥에 누룽지도 붙었다
호적초본은 면사무소 서기가 작성해 준다
부러웠다, 맘 단단히 먹고 입 악문 고뇌
그리고 사색, 순정
유성기 소리가 나던 글방에 천자문 읽는 소리가 들린다
12시간의 열차가 덜커덩거린다
숨 할딱거리며 걸어 오른 남산, 그 기둥에 매달린 수많은 생각들
집도 많고 사람도 많다
북쪽을 봐도 높은 빌딩, 남쪽을 바라봐도 아파트, 서쪽 동쪽
그 사이를 누비는 많은 차와 사람, 사연
삶의 다툼, 먹어야 하니까
참으로 풍요롭다
그러나 부족한 것 하나
마음속에 가득했던 사랑 한 조각
남한강 (여주 사격장) 産 (1995. 7. 9 生) 크기: 11 X 22 X 6
기둥에 매달린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