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가을에 낙엽 지는 거리를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을을 말할 수 없습니다
가을에 비 내리는 거리를
홀로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을을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가을 색을 말할 수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가슴속으로 파고들어 와서는
고독만 남기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달아납니다
가을비 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의 에스프레소는
가을을 더 깊이 느끼게 합니다
늦가을에 내리는 빗물에
가을이 떠내려갑니다
이 비가 그치면
날씨는 더 추워지고
가을은 이 거리에서도 퇴장할 것입니다
가을에 홀로
거리를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을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용혜원-
도움말
용혜원(1952~) 서울출생, 1976년 영암극화를 창단,
연극 활동을 하였으며
1978년 다락방 문인에서 활동하던 중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
현재 한국 문인협회, 기독교 문인협회,
공간 시인협회, 흐름동인에서
활발한 시작(詩作)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나사렛 시인 예수)등 수많은 시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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