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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빛
누가 정오의 태양을 직시할 수 있겠어?
밥 짓는 연기 오를 때쯤 뉘엿뉘엿 기운 해라야 만만하게 꼬나보듯 하잖아?
그렇게 수그러들고 스러지는 빛이 억만 화살과 만천화우(滿天花雨)로 쏟아질 때가 좋더라.
눈물 배어나오도록 곱더라.
삼원색 빨강, 노랑, 파랑 짜내어 시각마다 달리 칠하다가
까만빛 땅거미로 내려앉고
이내 팔레트 빤 물감처럼 빛이 빠진 빛깔, 그러니까 검정이 되더라.
분당에서 바라본 청계산 위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