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여름날 갑자기 내린 소낙비

서로도아 2010. 7. 2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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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갑자기 내린 소낙비 / 용혜원

 

하늘비 난데없이

먹구름이 마구 몰려들어

머리에 머리를 맞대더니

성이 났나 보다

 

골이 터지게 싸우는 듯이

천둥 번개가 사납게 치더니

흠씬 두들겨 맞아

울화가 치밀었는지

울음을 참지 못하겠는지

신이 나도록 울기를 시작했다

 

한참 울고 나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는지

먹구름 사이에 생긋 웃듯이

한 줄기 햇살이 비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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