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翡翠石

서로도아 2010. 2. 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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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麗靑瓷의 翡翠色

 

  고려청자의 자랑은 한마디로 맑게 빛나는 비취색에 있다. 비색(翡色) 청자란)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청자는 유약의 빛이 푸른 것이 아니다. 유약 자체는 유리질로 맑게 빛날 뿐이다. 투명한 유약을 통하여 드러나는 바탕의 빛깔이 푸른 것으로 여기서 푸른빛이란 파랑(blue)이 아니라 초록(green)이다. 청자는 바탕 흙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적은 양의 철분이 산화제 1 철(FeO)로 환원되면서 일으킨 변화 현상이다. 그것이 산화 제2 철(Fe22 O3) 상태로 남아 있으면 황변(黃變) 현상을 일으켜 노란빛을 띠게 된다. 그래서 같은 청자라도 초록빛, 노란빛, 고동 빛, 진흙빛, 올리브빛, 연둣빛, 쑥빛 등 천태만상을 보인다.

  청자는 4세기 중궁 월주요(越州窯)의 초보적인 누런 청자에서 시작되어 10세기 송나라 때 완벽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두빛 가까운 이 청자를 비색(秘色)이라고 했다. 그리고 12세기 휘종 때 관요(官窯)인 여요(汝窯)에서 만든 자기는 중국 청자 중에서도 가장 질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1123년(인종 원년)에 휘종의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간 서긍(徐兢)은 귀국 보고서로 고려도경(高麗圖經)을 펴내면서 "고려자기는 근래에 제작기술이 아주 발전하여 색택(色澤)이 뛰어나다. 마치 여 요의 것과 비슷한데 고려 사람들은  이를 비색(翡色)이라고 부른다"라고 했다. 중국의 최고 수준과 맞먹더라는 얘기다. 송나라 여요 청자는 약간 뿌연 빛이 감도는 청회색인데 반하여 12세기 고려청자는 여지없는 비췻빛으로 맑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그래서 송나라의 태평 노인은 <천하 제일론>이라는 글에서 "고려 비색이 천하제일"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고려 비색 청자의 자랑이다.

 

 

                                                                   비안도에서 탐석 한 비취색 자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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