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단풍을 즐기면서

서로도아 2024. 11.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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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금년 가을의 단풍을 마지막 보내려 나왔다.   금년의 단풍은 태풍이나 가뭄이 없어 순조로운 날씨 덕에 늦가을까지 예쁜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제 그 헤어져야 하는 시기에 이르러 단풍(너)을 보내려는 환송 인파가 몰려들어 토요일의 좋은 시간을 재단하고 있다.  

 

그간 잘 가꿔 놓은 어린이 공원의 나무들 이기에 고운 단풍으로 원내는 을긋불긋 환상의 물결이로구나. 월간지 하나를 들고 나도 그 물결 속으로 동석하였느니라.

 

낙엽이 뒹구는 평상위에서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나무에 기대고 앉아 월간지 한 페이지를 여는 순간, 너는 참 훼방꾼이구나.  그 사이 못 참고  벗어 놓은 외투 위로, 잡지 위로,  배낭 위로  내 등 뒤로 내려와 내 마음 튼실하지 못하게 구니  나이 먹은 나에게 무슨 호기심이라도 생겼단 말이냐?  바람 한 점 없는 한 낮인데도 우수수 내려와 흩날리는 너의 사연을 말해 보거라.

 

낙엽

너는 가을의 슬픈 존재

솔솔 부는 바람에도 힘없이 무너지고

색동옷 아직 젖지 않았는데 

가을비 몇 방울에 손을 놓고 내려와

 

나뭇가지 외로워 울겠네

앙상한 가지 찬이슬에 떨겠네

 

때가 되면 털어내야 하는 사랑 앓이 

미련 없이 떠나는 이별의 슬픔

 

뒤돌아 보지않고 떠나는 너에게

불러주는 환희의 송가

 

잘 가라  잘 가!  너희들...       

 

 

-자연 운행의 질서를 보고-   2024.11.16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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