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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필드(Starfield)수원
    건축 2024. 1. 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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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이유는  꼭 있다. 어딘지 색다르고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정자동) 화서역 바로 옆에 터 잡은 '스타필드 수원'은 2024.1.26일 그랜드 오픈하여 첫날 9만여 명 다녀 갔고  27~28일에는 약 30만 명이 다녀 갔다니 며칠간 구름 떼로 몰려든 인파로 인해 시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문자메시지까지 발송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곳은 연초제조창 부지이므로  KT&G와 신세계 프라퍼티간에 50:50의 비율로 자본을 투자하여  3년 만에 완공하였고 그 규모가 또한  지하 8층 지상 8층으로 연면적 약 32만 9,841 평방미터 (약 10만 평)이라 한다.

    스타필드의 5번째 매장으로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노하우가 결집됐다 하여 시선을 모은다.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어 수원이 5번째이다.

     

    호기심이 작동한 나는 이 떠들썩한 작품에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다. 나는 현대 건축과 시설에  대하여 특수한 그 무엇을 확인하고파 달려갔다.

    2024.1.29(월) 찾아간  이 날은 좀 여유로웠다. 그러나 식당은 여전히 붐벼 대기 상태가 많았고,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는 여유가 있어 불편함은 없었다. 

     

    멀리서 바라본 스타필드의 외관과 색감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부드러운 맑은 하늘색 커튼월은 연 보라색과 매칭되어 곡선을 이루며  결합되어 자연스러웠고, 내부 동선은 스케이트장의 타원형 트랙처럼 생긴 몰이  쌍으로 놓여 있어  층마다 2바퀴를 돌도록 설계되어 있다. 코엑스 쇼핑 몰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데다  하부와 천정의 공간이  비어있어 예쁜 곡선의 디자인을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몰 중간에는 4층에서 7층까지 통하는 '별마당도서관'을 존치하여 보고 읽으며 쉴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22m의 압도적인 높이로 쌓아 올린 책꽂이 숲이  병풍처럼 펼치고 있는 이 공간은 스타필드수원의 중심 공간으로 심장역할을 한다,  만남과 휴식의 열린 공간으로 강연과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여기에서 열린다고 한다. 여러 군데 책상과 의자 계단식 좌대가 마련돼 있어 가능한 장소로 보였다.

     

    "별마당도서관"의 특별함이 스타필드수원의 핵심적 예술작품의 눈요기거리를 이루며  바로 이것이  인파가 몰리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높이와 규모에 있어서  좀 다른 면은 있으나,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몰 시그너처 공간인 '스타필드별마당도서관'을 복사하여 붙여놓은 듯 닮았다. 여하간 이곳은 어느 위치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는 압도적인  설치미술 공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스타필드수원은 주로 MZ세대와 어린이 위주 체험공간과 브랜드로 특화하였다 하여 이들에 대한 눈 높이에 맞춰 놀이 시설과 쇼핑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나, 어른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의 마음은 과연 편안할까?

     

    입고 마시고  뛰노는 놀이만 가득할 뿐 그 어디에도 마음과 정서를 가다듬을 안전한 곳은 없는 듯하다.  MZ세대라서 과연 '별마당도서관'에 앉아서 읽는 책이 머릿속에 들어갈까? 외래어와 외국글자로 도배된 이곳에서 무엇을 읽고 배워갈까?

     

    나는 10만 평의 공간에서  수천의 간판에  한화담 철판 한상, 금금, 이병태함흥냉면, 어슬청담, 경기떡집, 삼진어묵, 별마당도서관 등  몇개의 글자 외에 실종된 세종대왕을 찾지 못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지고 없는 곳에서 아무리 MZ세대를 위한 것이라지만, 바이츠 플레이스, 고메스트리트,  프리미엄파트니스 클럽, 콩코드, 트레이더스 등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세종대왕님은 어디로 갔나 찾지 않을 수 없다.

     

    아 정말 1980년부터 2010년에 출생한 MZ세대는 무섭다. 아무리 디지털시대에 태어났기로 우리의 것을 깡그리 지워 버려도 된단 말인가.

     

    이 정도로 투자된  우리 자본력이라면, 우리 정서에 맞는 곳에 우리의 것을 담아 국가적 브랜드로 외국인이 찾는 기념물을 남겼으면 어땠을까 하고 머리를 갸웃해 본다.

     

    "별마당 키즈"와 "별마당 도서관"

    4층에서 시작하여 7층까지 22m 높이로 세워진 '별마당 도서관'은 어느 층에서나 자유자재로 접근하여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도록 아름다운 미적 감각을 보탠 조형 예술시설이다.  이 많은 서적을 비치하고(모형 포함) 미관적으로 표현한 것은 색채감과 더불어 장점으로 꼽힌다.

     

    포토제닉 한 오브제들과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동선 및 공간들이 돋보인다. 집객의 유도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꾸며진 장치로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이러한 본질 없는 피상적인 존재물에 눈길을 모으는 것은 그저 상술로서의 가치 밖에 느끼지 못하나 미적 감각 앞에 환호하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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