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리듬

동시성 현상, 우연인가.

서로도아 2023. 5. 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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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가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모든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신기한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 때가 있다.  아무 인과 관계없이 또는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우연이라 한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에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을 잡은 사람은 그 순간은 우연(偶然 ) 아니라 필연(必然)이 된다 한다. 

천재일우(千載一遇)란 천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말한다.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은 감추어진 질서라 하여, 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두개의 사건이 다른 차원에서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교 인타라망(因陀羅網)의 개념에선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그물망과도 같아서 자연의 일부인 우리는 다른 모든 생명과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우연을 설명한다.

 

그런데 우연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런  인과 없이 시공(時空)을 달리 한 아들 두 가족이 같은 날, 같은 목표로 같은 시간에  뜻하지 않게 같은 장소에서 그  순간에  만난  일이 우연의 진 면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우연이 우연을 거듭한  우연 같다.

 

우리가 오늘 그랬다.

원주에 직장을 둔 우리 큰손자가 버리기 아까운 초대권이 있다 하여  토요일이고 해서,  자기 가족과 할아버지를 모신다고 해서, 서울 큰아들 내 외와  함께 손자를 만날 겸 초대 장소인  여주 점동면에  있는 "페럼 클럽" 골프 대회장으로 출발했다.

 

5월의 화창한 날씨는 차치하고라도 아름다운 경관과 잘 가꾸어진 조경 숲 속에서 하루를 가족과 지내는 것도 즐거울 것이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대회 때에만 공개하는 곳인지라 잘 다듬어진 잔디와 숲길을 걸어보는 것은 나의  더없는 반가운 바람이기도 하여  큰아들 가족 모두가 같이 모여 즐기기로 하였다.

토요일이라 역시 도로가 붐벼 11시 40분경에 늦게 도착하고 보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 원주에서 올라온 손자를 골프장에서 멀지 않은 곳의 오래된 "옛맛시골집'으로 오라 하여 점심을 같이  했다. 점심을 마치고 불야 불야, 페럼클럽 대회장으로 차를 몰고 가보니  내부 주차장은 만차로 주차할 곳이 없어서, 멀리 떨어진  외곽의 제2주차장으로 안내하여 어쩔 수 없이 외곽 주차장에 어렵게 주차를 했다.  그곳에선 리무진 셔틀버스가 대회장까지 운행하며 갤러리들을 나르기 위해 여러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에 오르니 이게  웬일!  서울 다른 곳에 사는 제2의 우리 둘째 아들 가족이 모두 버스에 타고 있지 아니 한가. 깜짝 놀랍기도 하고 신기한 순간에 우연치고는 너무나 뜻밖이고 참으로 반가웠다.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했는가 하는  영감이 떠 오른다. 이런 일이 천우일조 아니면 일어날 확률이 있겠는가 말이다.

오늘 우리 금융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골프장이 우리 가족들 놀이터가 되었다. 알고 보니 둘째 아들네는 출전 중인 골퍼 임성재와 연이 되어 초청장을 받고 참석했다 한다.  모자를 선물 받아 사인까지 받아 사진도 찍고 좋아하는 둘째 가족이다.

 

나는 걷기를 하려고 코스를 따라 선수들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9천 여보를 걸었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휠드에서 돌아와 스크린을 통해 대회 모습을 관람하였다.

우리 금융챔피언십 대회( 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굴지의  KPGA 대회여서 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하여 성황이다. 내일 최종 라운드를 남겨 두고 있지만 이 시간까지 임성재 선수의 스코어는 별로 나은 게 없이 선두와  5타 차로 벌어져 있다.

 

2023. 5.11~14까지 총 144명이 출전하여 2라운드에서 가려진  60명이 본선에 진출하여 각축전을 벌이는 오늘이  3라운드째이다. 새롭고 싱그러운 자연과 더불어 좋은  장소에서 걷기 운동하고 돌아오긴 했으나 강한 햇빛과 더운 날씨로 힘들어서 인지 일찍 잠이 오고 깊은 잠 속으로 들었다.

후기

제4라운드 최종일에 우승후보였던 최진호. 윤상필의  2차에 걸친 더블보기로 선두자리를 내준 틈을 임성재 선수의 4 버디로 합계10언더파로 1위로 올라 역전 우승을 차지해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이날 입장 갤러리도 1만1천213명이라니 임성재의 인기는 대단하다.

 

 

 

 

스크린으로 관전

2위 윤상필의 10홀에서의 파  퍼팅

 

돌아오는 길

가평휴게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