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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초의 탐석대
    수석인 석실 2023. 1.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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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다음날. 게묘년 첫 탐석 테프를 끊은 두 노령의 청년이 있으니,

    한낮의 기온이 영하에 머물러 있는 정초의 이른 새벽에 의기를 투합한 맹렬 탐석군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영흥도 바닷가에 나간 지가 2년 만이라 하나 아마 걸쳐있는 햇수가 그렇다는 거고, 탐석생활에 정말 대단한 열의와 성심을 쏟고 있는 분들이다.

     

    이곳 탐석은 바다돌을 공략하는 것이므로 조류와 시간의 타임이 맞지 않으면 곤란하다.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때(음력 1~ 2일과 7~ 8일 15~16일  22~23일)를 택하여야 하고  또 물이 가장 깊숙이 빠지는 시간에 탐석 하여야 하기 때문에 오전 중이어야 알맞은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어부들이 조류에  맞춰 생활하듯 해안 탐석가들도 이를 계산해 낸다.  진암과 청림 두 사람이 시원한 바다의 내음을 맡고 왔노라고 이날의 풍경을 보내왔다.

     

     

    영흥도 항에서  설날을 맞은 어선과 동녘으로 솟아오르는 밝은 태양의 모습이 특종감이다.

     

    물이 빠지고 탐석에 열중하는 청림

     

     

    방한 장화에 방수 장갑을 끼고 나서서 날카로운 귤껍질이 덕지덕지 붙은 울퉁불퉁한 돌더미를 밟고 다니면 발 시린 것을 모르고 극한도 잊는다. 

    더욱이 일도삼매경에 이르면 웬만한 추위쯤은 안중에도 없고 염불하는 스님의 도량에 못지않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탐석자의 구도는 몇 시간이나마  잡스러운 세상사를 떠나 나만의 세계로 매몰되어 있다가, 저 다른 피안의 세계에서 살다 되돌아 오는 것이다.

    이 맛은 실행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참으로 극한의 고통 속 희열이 넘치는 진실한 것이다. 그래서 그리움도 따르는 것이다.

     

     

    저 수행자의 모습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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