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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申欽)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늘 춥게 살지만 향기를 팔지 않네
달은 천번 이지러져도 본질을 잃지 않고
버들은 수없이 잘려도 새 가지를 피워내내
조선 중기의 문신인 신흠의 시입니다. 그는 당대 명문장으로 이름을 날렸고,
외교문서를 많이 작성해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호는 象村으로 ,
<野言>. <象村集>등의 문집을 남겼습니다.
이 시는 <야언>에 나오는 칠언절구 중 하나입니다. 오동나무, 매화, 달, 버드나무 등
자연물을 주제로 하여 지조를 잃지 않고 평생 동안 고고하게 살아가는 선비의 삶을
읊고 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시간의 수레바퀴에 매몰되어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간다움의 본질까지 잃어버리고사는
것은 아닌지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짧은 시 한 편이 삶의 여유를 찾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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