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예

野言

서로도아 2018. 4. 1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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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흠(申欽)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늘 춥게 살지만 향기를 팔지 않네

달은 천번 이지러져도 본질을 잃지 않고

버들은 수없이 잘려도 새 가지를 피워내내

 

조선 중기의 문신인 신흠의 시입니다. 그는 당대 명문장으로 이름을 날렸고,

외교문서를 많이 작성해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호는 象村으로 ,

<野言>. <象村集>등의 문집을 남겼습니다.

 

이 시는 <야언>에 나오는 칠언절구 중 하나입니다. 오동나무, 매화, 달, 버드나무 등

자연물을 주제로 하여 지조를 잃지 않고 평생 동안 고고하게 살아가는 선비의 삶을

읊고 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시간의 수레바퀴에 매몰되어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간다움의 본질까지 잃어버리고사는

것은 아닌지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짧은 시 한 편이 삶의 여유를 찾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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