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연꽃은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식물이다.
연은 흙탕물에서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중국에서는 진흙속에서 깨끗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열매를 보고 다산의 징표로 삼았다.
사회악이 점점 확산하여 만연하다보니 우선시되던 도덕의 범주는 사라지고 증거력에 의한 법률만이 선악의 판단이 되어 양심의 가책은 느낄 필요도 없고 뻔뻔한 자만이 살아남는 오물투성이 사회가 되었다. 이러니 옛 성인 군자의 말을 아무리 외쳐 봤자 오히려 뺨 맞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진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청정과 오염, 선과 악, 제아무리 인간이 지닌 현대문명의 능력으로도 쳐부수지 못하는 것이 진리이다.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진리가 혼탁해진다거나 뒤바뀌지는 않는다. 인간이 아무리 조작하고 포장을 해도 그 속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
여기 연꽃속에서 짧은 진리를 찾아 보자.
52.5X38.5 Fabriano지에 수채 2013.8.19 그림
연꽃에서 인간이 배워야 할 몇가지
이제염오(離諸染汚) 주변의 환경과 오염에 물들지 않는다.
불여악구(不與惡俱)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다.
계향충만(戒香充滿) 고결한 인품을 지니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 사회를 정화하는 능력을 지닌다.
본체청정(本體淸淨)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면상희이(面相喜怡) 둥글고 원만하여 항상 웃음을 머금어 보기만해도 마음이 절로 화평해진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부러지지 않는다.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있다.
개부구족(開敷具足)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 것 처럼 선행을 하고 좋은 씨앗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