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8 (만경강)
강의 생태적, 서정적, 서사적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터에 화가 강연균 님의
"만경강"이 눈에 띄어 솜씨를 부려 그려봤다.
만경강은 전북의 고산천과 소양천이, 그리고 삼천천과 전주천이 자연스럽게 만나 삼례를 거쳐 목천포를 지나 굽이굽이 흐르고 흘러서 서해바다로 빠져나가는 길이 81.75km의 강이다. 만경강은 유구한 세월이 호남 농민의 애환의 역사와 함께하는 김제 만경 넓디넓은 평야를 적시는 젖줄이다. 묵묵히 흐르는 강 줄기를 바라보면 습지의 억새나 갈대들은 서민 대중의 삶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그 사이를 날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은 자연스레 삶의 모습을 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새만금개발계획에 의해 생태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그 수려한 자연의 보존이 어렵게 되어 안타깝다. 군산에서 자란 내 어렸을 때의 기억은 만경강이 바다와 만나는 서해 바다 옥구 갯벌에 어패류가 풍부했으나 해방 후 퇴적지에 제방을 쌓아 넓고 큰 굴지의 염전을 만들었고, 휴면중이던 염전이 지금은 대형 콜프장으로 변하였다. 앞으로 새만금 개발계획이 이루어지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가 아니라 벽해가 상전이 되기를 몇 거듭하는 것이다.
가을의 시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금만평야
김제 만경 평야
새만금지구 종합개발계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