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洗美苑)에서 연(蓮)과 만나다
세미원은 물과 꽃으로 구성된 정원이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觀花美心)하는 곳이다.
삶이 피곤하고 지쳐 답답하고 고단할 때 이곳
자연과 어우러진 한강과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면
누구나 감성이 충만해지고 심신이 안정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난 사람이기에 자연을 가꾸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산다.
오늘날 사람이 있는 곳이면 그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언정 정신적 욕구에 의한
최대의 멋과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이를 향유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이것이 문화이다.
즉 문화란 인간의 모든 욕구를 창조하고 아름답게 발전시키며 행동하는 전과정이다.
이 아름다움은 끝이 없다. 그래서 문화란 향유함과 동시에 새로움을 찾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세미원은 환경을 기본으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문화의 장으로서 역활을 하고있어
하루의 나들이로 알맞은 곳이라 생각된다.
이곳은 사계절 꽃과 나무와 물이 있어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고 , 요즘엔 주위에
자전거 길이 놓여 주말이면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아름다운 곳이다.
신 양수대교
기둥 아래 둥근 기단까지가 수면이고 그 아래는 수중인데 반사된 물속 그림자가 실물 같다
2012.6.10 요석(樂石)
세미원 박물관 외관
향원각이란 이름으로 박물관 문을 연다
홍복헌: 연(蓮) 카페가 있다
경로우대에 음료티켓까지 덤으로 받아 관람후 냉연잎차 한컵이 청량제가 되었다
불이문(태극문):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강조한다.
태극문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통해 세미원에 입장한다
우측의 작은 도랑
돌징검다리 위로 걷는 맛이 별미이다
우리내:(작은 시내)
샛강이 보이는 쉼터
장독대 분수(국태민안 기원제단)
늪지
수련과 수초
양귀비
붉은 양귀비꽃
검은잉어연못과 일심교
일심교
세미원을 가로 지르는 신양수대교
신양수대교 다리밑 정말 시원하다
체력이 바닥나기 전에 준비한 간식으로 보충하고 시원한 한강바람에 휴식을 취하고
사색을 들춰 보는 것도 또한 재미가 아니겠는가
갈대와 늪 수련이 어우러진 샛강
강물
문정희(1947~ )
어디일까
끝없이 그리움 몸짓으로
그대가 찾아가는 푸른 벼랑은
아득한 포말 속으로
떨어져 내릴
운명 같은
우리들 사랑의 끝은
가장 부드러운 살갓으로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속 깊이 수초를 기르는
아름다운 비늘
꿈꾸는 벌처럼
흐르는 물살에
처음으로 머리를 감고
알듯 모를 듯
어디일까.
우리들의 길고 긴 사랑이
한 방울 눈물로 부서질 그 곳은
나를 의식
양수대교 교각의 조형미가 아름답다
크고 푸르고 싱싱한 연 : 꽃봉이 참 예쁘다
수련
송수권(1940~)
가을 물에 뒤집히는
저 연꽃 송이들
보아라.
어느 방짜 유깃간 놋쇠 항아리
두들기는 소리가 나는구나
내 몸에서도 물에 젖은 향기가 나
그 향기 하나로 천리 밖까지 날아가서
너의 숨결에 닿고
옥황상제의 집 열두 대문을 밀고 들어가
댓돌 위의 가지런한 신발도 만나고
한밤중 불 밝힌 방 안 우레라 속삭이는
40년 전 누이의 목소리
청아, 청아, 청아, 헝아......
월컥 눈물이라도 쏟고 싶은 날
가을 물에 뒤집히는
저 연꽃 송이들
보아라.
유일하게 핀 연꽃
모네의 정원으로 가는 길
홍련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1915~2000)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지,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