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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장에서
완연한 봄을 알리는 천사가 찾아왔다. 봄의 요정들이다.
꽃샘 추위에 움추렸던 봄 전령들이 눈 부실 정도로 원색을 발산한다.
산수유꽃에 이어 목련이 겨우내 걸쳤던 외투를 벗어던지고 뽀얀 얼굴로 봄볕을 쬔다.
울타리와 개천을 따라 핀 노오란 개나리와 벚꽃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산등을 물들이는 연분홍 진달래, 이 축제를 놓치지 말라며 향기로 응수한다.
온 세상이 이들의 무대가 되어 출연자와 관객을 불러 모은다.
여기에 선명한 튤립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나와 합세한다.
거리는 이들 무용수들의 행렬로 가득 차고 관객은 얼어붙은 눈과 마음을 열고 마중한다.
성급한 신생아 아빠가 유모차에 따뜻한 바람을 넣고 굴린다.
쇠막대기 사다리를 짚은 할머니도 휠체어 타고 나온다.
꽃바람의 웃음에 센스 있는 날씨가 동의한다.
동서양의 프로 무용수들이 춤 동작과 배경을 절묘하게 엮어내 보는 맛도 일품이다.
이 아름다운 천지에 우리 아니면 봄은 가다가도 되돌아올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 만큼은 마주보는 봉사를 하니 내 삶도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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