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조각공원
큰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 본다. 좁은 외길에 차가 비켜 가기란 부담스럽다. 입구에서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 돌 장승이 서 있는 사이에 돌탑공원이란 입간판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갖가지 돌조각 작품이 즐비하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듯 하면서도 거슬리지 않음은 이끼에 젖은
석물과 숲길의 조화 때문일까?. 이처럼 정교하게 만든 예술작품들을 개방된 숲길에 놓아두다니,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이 많은 작품들을 누가 조각해서, 아니면 어느 누가 수집해서, 인적이
드문 이 길에 진열하였고, 그렇다면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이처럼 훌륭한 석공예품들을 왜 계
곡로변에 허술하게 유치하고 개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내 좁은 일말의 추측
은 천년의 태고석처럼 양석하기 위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데 계곡 길 따라 올라가 보니
의아심이 증폭된다. 소유자가 누구인지 관계 기록이나 알만한 표지가 전혀 없어 더욱 그렇다.
그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혜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각양각색의 중량급 돌조각 작품들이 로변
과 숲속 공간에 산재하여 풍성한 갤러리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돌탑은 누구
의 손으로 쌓았는지 확인이 안된다. 이 숲길에 묻혀있는 자연속의 전시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은 명소임엔 틀림 없다.
제주의 돌하르방과 물허벅을 진 여인의 모습
십이지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