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정 나누기
바람이 부는대로
남으로 갔다 북으로 갔다 한다
아무런 목적도 욕심도 없이
꼭 가야 할 길도 아니면서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곳엔 깊은 정이 있다
그러기에 이끌리는 마음을 지우지 못한다
쉼터 같은 고향의 진한 넋이다
흉금을 털어놔도 새지 않는
향수가 드리워진 항아리이다
배움에 굶주렸던 시절의 동창들이다
늙어서 더욱 투합해지는 영혼들의 신드롬이다
지금 누가 더 말똥말똥 하냐?
서로 바라보고 웃는다
자기 몰골의 주름 숫자는 모른채
2011.11.09 파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