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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樹
그 해 여름
검푸른 갯바위
태양빛에 졸음이 올 때
명사십리 맑은 물에
끙끙거리며 앓더니만
출렁이는 물결에 맨살을 처박고
간지러운 촉감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그 해 겨울
소나무 한 그루
눈 꽃을 뒤집어쓰고
간결한 사색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자리 잃은 흑 까마귀 한 쌍
따뜻한 햇살 찾아 부질없이 까욱댄다
전남 신지도 産 ( 1986.8.6 生 ) 크기: 10*13*6